[MOVIE.__.Q] 생애 마지막 지켜야 할 존재, <서복> 영화 후기

  생에 마지막 지켜야 할 존재, <서복> 영화 정보

감독: 이용주 / 프로듀서: 김현철
배우: 공유 / 박보검 / 조우진
장르: 드라마
개봉: 2021.04.15
평점: 네이버(★8.42) / C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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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에 마지막 지켜야 할 존재, <서복> 영화 소개 및 줄거리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 첫 티빙 오리지널 영화 <서복>을 보고 왔다.

3개월의 시한부 목숨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 것.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잠시 몸을 피하고 정보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안전가옥으로 피신한 '기현'과 '서복'.

지원을 온 줄 알았던 정보국 요원들은 '서복'을 제거하려 하고, 심지어 이를 막으려는 '기현' 마저 함께 제거하려 한다.

'서복'의 도움으로 정보국의 추격자들을 무사히 해치운 '기현'은 정보국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서복'을 데리고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울산에 꼭 가야 한다는 '서복'과 그런 서복을 설득하여 연구소로 데려가려는 '기현'.

둘은 다툼 속에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추격자들을 피해 울산을 방문한 뒤 무사히 연구소로 돌아간다.

'기현'은 '서복'을 무사히 연구소로 데려가면 모든 일이 정리될 줄 알았지만, 연구소에서 '서복'은 사람이 아닌, 연구재료일 뿐이었다.

정든 '서복'이 평생 시험관 연구재료 신세가 되는 것을 보게 된 '기현'은 결국 총을 꺼내 들고 다시 한번 '서복'을 지키기 위해 연구소의 보안조직에 맞선다.

불리해진 '기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일어난 '서복', 알 수 없는 힘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한다.

인류의 구원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제거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온 정보국.

화가 난 '서복' 앞에서는 군대도 무용지물이었다.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진 '서복'은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에 마지막 지켜야 할 존재, <서복> 영화 후기

첫 티빙 오리지널 영화 <서복>은 사람의 정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인 '서복'은 시험관 속 동물과 같은 연구재료 취급을 받는다.

 

외모가 사람과 같으면 사람일까?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사람일까?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으면 사람일까?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d몬 작가의 웹툰 <데이빗>, <에리타>, <브랜든> 일명 '사람 3부작'을 추천하고 싶다.

이상 영화 <서복>으로 시작해서 웹툰 추천으로 끝나는 영화후기 마치겠다.

[MOVIE.__.Q] 괴수물 유니버스의 탄생, <고질라 VS. 콩> 영화 후기

  괴수물 유니버스의 탄생, <고질라 VS. 콩> 영화 정보

감독: 애덤 윈가드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 밀리 바비 브라운
장르: 액션
개봉: 2021.03.25
평점: 네이버(★8.98) / CGV(♛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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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수물 유니버스의 탄생, <고질라 VS. 콩> 영화 소개 및 줄거리

고질라, 그리고 킹콩 누가 더 강할까?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괴수물 유니버스가 탄생했다.

 

거대 괴수들의 출현 이후, 사람들은 이들의 힘을 이용하려 하려 한다. 그중 이영화의 전작에서 나왔던 콩은 '스컬 아일랜드'를 떠나 인간들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고질라 또한 인간들의 감시아래 큰 공격성을 보이고 있지 않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하여 비밀회 사인 '에이펙스'의 연구소를 공격한다.

콩의 존재에 대한 고질라의 반응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콩을 이용해 고질라에게 반격하기 위해 콩을 이동시키려 하지만, 해상에서 고질라와 마주쳐 한바탕 전투가 이뤄진다.

이후 콩이 다른 괴수류와 달리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콩을 데려온 곳은 바로 '할로우 어스'. 지구 중심부에 존재할 거라 추정했던 세계이며, 콩을 비롯한 거대생명체의 기원이 되는 곳이라 추청 했던 세계이다. 콩은 이곳에서 자신의 힘과 무기를 되찾는다.

또다시 홍콩의 '에이펙스'연구소를 공격하는 고질라와 이를 막으려는 콩, 그리고 또 다른 빌런의 등장.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괴수물 유니버스의 탄생, <고질라 VS. 콩> 영화 후기

영화 <고질라 VS. 콩>은 단순히 스펙터클한 액션에 기반한 괴수물영화가 아니라, 기존의 '괴수물'들을 통합 해 하나의 유니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이야기의 전개자체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탄생했던 일본의 <고질라>와 미국의 <킹콩>을 한 무대로 불러내는 개연성을 만드는데 주력을 다 했다.

할리우드의 현란한 그래픽과 스펙터클한 액션씬만으로도 킬링타임 영화로서 충분하지만, 마치 "어벤저스"의 그것처럼 어떤 괴수들이 어떠한 후속작으로 찾아 올 지 더욱 기대되는 영화이다.

[MOVIE.__.Q]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2부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정보

감독: 왕가위
배우: 임청하 / 양조위 / 금성무 / 왕페이
장르: 드라마
개봉: 2021.03.04
평점: 네이버(★9.25) / CGV(♛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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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소개 및 줄거리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가 만들어낸 장면 장면의 분위기는 뇌리에 남았지만, 조금은 생소한 완전히 다른 두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식 전개와 로맨스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해석까지, 왠지 스토리에 몰입되지 못하고 영화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이 영화를 꼭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오롯이 이 영화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중경삼림>의 리마스터링 소식에 곧장 CGV로 향했다.

 

영화의 두번째 이야기는 "경찰663(양조위)"와 그의 단골가게 여직원 "페이(왕페이)" 두 사람의 이야기다.

"경찰663"은 조금 무던한 남자이다. 매일 이 가게에 샐러드를 사러 오지만 딱히 이 가게의 샐러드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여자 친구가 한 번도 싫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샐러드가 아닌 피시앤칩스를 사 보기로 한다. 가끔은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는 사장님의 말에 왠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늘 먹던 샐러드가 아니라 조금은 걱정했지만, 여자친구는 생각보다 변화를 좋아했다. 약간의 변화를 통해 관계도 더욱 깊어진 것만 같았다.

음식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암시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자 친구는 예고도 없이 "경찰663"을 떠난다.

그녀가 떠나간 뒤, 비누는 날이 갈 수록 말라가고, 수건도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녀가 떠나간 빈자리, 자취방 안 모든 물건들이 함께 슬퍼하는 것만 같다.

헤어진 여자친구는, "경찰663"이 늘 간식거리를 사 오던 가게를 찾아와 이별 편지의 전달을 부탁한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가게 직원들은 편지를 돌려보게 되고, 유난히 "경찰663"에게 관심이 가던 직원 "페이"는 편지봉투 속 열쇠를 발견한다.

위험한 동행은 시작되었다. "페이"는 그 남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청소를 하고 인형을 바꾸는 등 자신의 스타일로 그 남자의 보금자리를 바꾼다.

무던한 "경찰663"은 집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집에 찾아온 "페이"에게 전 여자 친구가 좋아하던 음악이라며 음악 CD를 틀어준다.

사실 그 CD는 전여자친구가 아닌 "페이"가 놓고 간 CD이다. 둘은 음악을 듣다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이날 이후 왠지 "페이"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 "경찰663". 어느 날, 본인의 집에 몰래 들어와 있던 "페이"를 발견하고 그간의 변화를 눈치채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경찰663"은 샐러드 가게를 찾아가 "페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내일 저녁 7시 캘리포니아" 둘만의 약속이다. "경찰663"은 '캘리포니아 바'에서 "페이"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진짜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1년 뒤, 승무원이 된 "페이"는 다시 홍콩으로 돌아와 가게를 찾아와 샐러드가게 주인이 된 "경찰663"을 마주한다.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영화 <중경삼림>은 강렬한 비주얼의 1부보다 잔잔한 감성의 2부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경찰663(양조위)"의 등장 씬부터, California Dreamin과 함께하는 두 사람의 투샷, 그리고 승무원이 되어 돌아온 "페이(왕페이)"까지, 모든 장면장면들이 "왕가위"라는 하나의 장르를 완성시키고 있는 영화이다.

떠나간 인연과 다가올 인연 사이 그 어딘가, 이 영화 <중경삼림>의 장면들이 가득하게 채워진다.

[MOVIE.__.Q]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 1부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정보

감독: 왕가위
배우: 임청하 / 양조위 / 금성무 / 왕페이
장르: 드라마
개봉: 2021.03.04
평점: 네이버(★9.25) / CGV(♛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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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소개 및 줄거리 - 1부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가 만들어낸 장면 장면의 분위기는 뇌리에 남았지만, 조금은 생소한 완전히 다른 두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식 전개와 로맨스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해석까지, 왠지 스토리에 몰입되지 못하고 영화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이 영화를 꼭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오롯이 이 영화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중경삼림>의 리마스터링 소식에 곧장 CGV로 향했다.

 

영화의 첫번째 이야기는 최근 이별한 "경찰223(금성무)"의 이야기이다.

4월 1일 만우절, "경찰233"은 이유도 모른 채 여자 친구 "메이"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그녀와의 이별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경찰223"은 자신의 생일이면서, 이별통보 후 딱 1달이 되는 5월 1일까지 그녀의 연락을 기다려보기로 결심하며, 하루에 하나씩 유통기한이 5월 1일까지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모은다.

5월 1일, 기다렸던 "메이"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고, 수화기 너머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경찰223"은 큰 실망감에 빠진다. "경찰223"은 그동안 사모았던 유통기한이 5월 1일까지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다 먹어치우고는 명대사를 남긴다.

"사랑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어야 한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상심에 빠진 "경찰223"은 그날 밤 한 술집에 찾아가, 가장 먼저 들어온 여자와 사랑에 빠지겠다고 자기 암시를 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금발의 여자(임청하)"가 나타난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발의 여자"는 사실 마약밀매상이다. 오늘따라 유독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깐의 휴식을 갖기 위해 이 술집을 찾았다.

잠깐의 휴식에 끼어드는 앳되보이는 "경찰223"이 귀찮지만, 오늘처럼 피곤한 날은 낯선 누군가에게 살짝 기대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둘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짧은 대화를 이어가다 잠시 쉬어가기 위해 호텔로 향한다.

유독 힘든 하루를 보낸 "금발의 여자"는 그대로 잠들었고, "경찰223"은 그녀가 깨기를 기다리며 영화를 두 편이나 보았다. 하이힐을 신고 잠든 그녀가 신경 쓰여 하이힐을 벗겨준 뒤 이내 잠이 든다.

"경찰223"이 눈을 떴을 때, "금발의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한낮 꿈같던 인연은 또다시 지나가고, 이별의 상실감에 빠진 "경찰223"은 또다시 명대사를 남기며 달리기 시작한다.

"난 이별을 하면 달리기를 한다. 달리기를 하면 온 몸의 수분이 빠져 눈물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리기를 하던 "경찰223"은 더 이상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여 삐삐를 버리고 가려다 하나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생일 축하해", 기다리던 메이가 아닌, 하룻밤을 함께 한 정체도 모르는 "금발의 여자"에게 받은 메시지에 작은 위로를 받는다.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 1부

영화 <중경삼림>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남자와 어는 곳 하나 기댈 곳 없는 여자, 두 사람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경찰과 마약밀매상, 정반대의 삶을 사는 만큼 '외로움'을 대하는 두 사람의 방식 또한 너무나 다르다.

남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인연을 찾으며 외로움을 잊으려 하고, 여자는 모든 사람들을 밀어내며 고독함 뒤에 숨으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 속에서 시간을 살고 있고, 아주 우연한 찰나의 인연에도 큰 위로를 받게 된다.
"경찰223"이 그랬고, "금발의 여자"가 그랬고, 나도 그렇다.

[MOVIE.__.Q] 전 세계가 사랑한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 : Tom and Jerry> 영화 후기

  전 세계가 사랑한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 : Tom and Jerry> 영화 정보

감독: 팀 스토리
배우: 클로이 모레츠 / 마이클 페나 / 켄 정
장르: 애니메이션
개봉: 2020.02.24
평점: 네이버(★8.04) / CGV(♛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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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사랑한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 : Tom and Jerry> 영화 소개 및 줄거리

요즘 날이 많이 풀렸다. 딱 산책을 가고 싶은 날씨지만 마스크 없이는 외출할 수 없는 시국이라 가볍고 영상미 있는 영화 <톰과 제리>로 산책을 대신하기로 했다.

 

영화는 카일라(클레이 모레츠)가 새롭게 일하게 된 뉴욕의 한 호텔에 제리가 (몰래) 이사를 오게 되고,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니는 제리를 잡기 위해 고양이 톰을 고용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카일라와 톰은 제리를 잡기 위해 여러가지 덫을 설치해 보지만, 당연하게도 제리는 너무나 여유롭게 덫을 빠져나간다. (심지어 호텔 한쪽 구석에 작고 귀여운 스위트룸까지 만든다.)

여유롭게 호텔 라이프를 즐기던 제리는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 중인 VIP의 결혼반지를 슬쩍하게 되고, 영화의 메인 스토리인 "VIP의 결혼식을 지켜라"라는 미션을 지켜내기 위한 카일라와 톰의 제리 잡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전 세계가 사랑한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 : Tom and Jerry> 영화 후기

최근 디즈니를 필두로 많은 실사영화가 개봉하고 또 제작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명탐정 피카츄>, <수퍼 소닉>같이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인 경우는 2D 캐릭터의 3D화에 따른 이질감에 개봉 전부터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톰과 제리>는 1996년 개봉한 <스페이스 잼>이 떠오르는 형태의 실사영화위에 2D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봉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유치한 이야기이지만, 그때 그 시절 그대로인 톰과 제리의 C급 감성 슬랩스틱 코미디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며 웃음 짓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제 와서 보기엔 조금 정신없긴 하다.)

 

'삶태기'가 찾아와 뭘 해도 심심한 30대라면, 아무 고민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톰과 제리>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MOVIE.__.Q] 금융 시스템의 몰락에 베팅한 괴짜들, <빅쇼트 : The Big Short> 영화 후기

  금융시스템의 몰락에 베팅한 괴짜들, <빅쇼트 : The Big Short> 영화 정보

감독: 아담 맥케이
배우: 크리스찬 베일 / 스티븐 카렐 / 라이언 고슬링 / 브래드 피트
장르: 드라마
개봉: 2016.01.21
평점: 네이버(★8.09) / CGV(♛87%)
쿠키: 없음

  금융시스템의 몰락에 베팅한 괴짜들, <빅쇼트 : The Big Short> 영화 소개 및 줄거리

2021년의 첫 연휴, 간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던 나는 SNS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포스트를 보게 된다. 해당 포스트의 제목은 <연휴에도 주식 생각밖에 안 난다면, 주식 영화 추천 BEST 5>이었다.(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다..)

 

하여튼, 해당 포스트의 첫 번째 추천 영화인 빅쇼트는, 이전에도 수없이 추천영화 리스트에서 만났던 익숙한 제목의 영화이지만, 웬일인지 아직까지 본 적은 없는 그런 영화였다. 때마침 연휴에 심심했던 나는 드디어 빅쇼트를 보기로 결정했다.

 

영화는 2008년 미국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하고, 금융 시스템의 몰락에 베팅한 괴짜들의 실화를 담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글로벌 금융위기는 누구나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모두가 아는 큰 사건이지만, 왜 그런 큰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소위 엘리트라는 금융 집단에서 모르고 있었는가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경제학을 전공한 나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그저 두루뭉술하게만 이해하고 있었다)

영화는 복잡할 것 같은 글로벌금융위기 사태와 경제 용어들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금융시장에서 쇼트(Short)는 '매도'를, 롱(Long)은 '매수'를 뜻한다. 따라서 영화의 제목인 <빅쇼트>는 '대규모 매도'를 뜻하며, 이는 겉으로는 전례 없는 호황으로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사실은 서브프라임(저신용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부실한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으로 인하여,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금융시스템이 몰락할 것이라 예견한 주인공들의 역베팅 전략을 말한다.

지금 영화 <빅쇼트>를 통해 보면 너무나 부실해 보이는 당시의 모기지론은,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금융집단에서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낮은 금리와 활황인 부동산 시장에서, 은행은 BB+, B등급의 부실 채권을 상위 등급의 채권과 결합하여 평균 등급이 올라간(마치 우량 채권처럼 보이는) CDO(부채담보부 증권)을 만들어 손쉽게 대출상품을 만들어 많은 이자수익을 거두었고, 이러한 CDO의 부실함을 가장 먼저 눈치챈 '마이클 버리'는 은행들에게 보증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은행이 파산할 경우 수익을 얻는 CDS(신용부도스와프)의 구매를 제안하며 인생을 건 역베팅을 하게 된다.

우량채권으로 둔갑한 비우량 채권 위에 너무나도 많은 대출과 보장성 상품이 쌓였으며, 활황처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은 사실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도 같았다. 결국 미국 정부는 버블을 막기 위해 17차례에 걸쳐 1%였던 금리를 5.25%까지 인상하게 된다.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저소득층은 너나 할 것 없이 집을 내놓기 시작했고, 공급이 증가한 집값은 말 그대로 폭락하게 되며,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진 은행들은 줄줄이 파산을 하였고, 이에 따라 은행에 투자를 했던 기업들도 줄줄이 파산을 하게 된다. 미국의 투자회사들은 손실금을 메꾸기 위해서 해외주식들을 팔기 시작했고, 외국 투자자본의 쏟아지는 매도 물량에 각국의 주식시장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며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금융위기를 미리 눈치채고 금융시장의 몰락에 흔히 말하는 인생을 건 역베팅을 한 주인공들의 시선에서 당시 금융시스템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다.

  금융시스템의 몰락에 베팅한 괴짜들, <빅쇼트 : The Big Short> 영화 후기

영화 <빅쇼트>는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

 

부실한 채권 위에 너무나 많은 파생 금융상품이 쌓여있지만, 활황인 시장에 취해 그 누구도 시스템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고, 부실함은 그에 따른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있다.


최근 한국의 금융시장을 보자면, 끝을 모르고 치솟으며 또다시 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많은 투기자본이 몰리고 있고(심지어 LH 사태 같은 토지 보상금을 노린 전문 투기까지 기승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주식열풍은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기보다는 상승장에 기댄 단기적 수익을 노린 단타식 투자가 대부분이다.

 

주위를 보면 나만 빼고 다 주식으로 돈 버는 것 같겠지만, 조급해하지는 말자. 부실한 지식으로 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몇 번의 수익을 안겨줄 순 있겠지만, 그러다 한번 물리면 그간의 수익을 상회하는 투자원금을 물리게 되어 반강제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가치투자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MOVIE.__.Q] 20년만의 4K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 花樣年華> 영화 후기

  20년 만의 4K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 花樣年華> 영화 정보

감독: 왕가위
배우: 장만옥 / 양조위
장르: 드라마, 로맨스, 멜로
개봉: 2020.12.24(재개봉)
평점: 네이버(★9.19) / CGV(♛95%)
쿠키: 없음

  20년 만의 4K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 花樣年華> 줄거리

2021년 1월의 어느 주말, 작고 조용한 카페의 푹신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태블릿을 꺼내 들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테이블 위를 장식하는 작은 꽃병까지 완벽하게 취향 껏 세팅된 이 곳에서 볼 오늘의 영화는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뜻하는 제목의 <화양연화>는 1960년대 홍콩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미장센을 통해,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짙고 숨 막히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모습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배우자의 외도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힘든 감정상태를 마주하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빠져들며 이루어질 수 없는 불륜의 감정을 밀어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상태를 마주하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더욱 깊게 빠져드는 자신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점점 깨닫게 된다. 하지만 배우자의 외도에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마치 배우자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짙은 감정 교류에도 선을 넘지 않는 절제 속에서 더욱 애절해지는 두 사람의 감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매 장면 숨 죽이게 만든다.

  20년 만의 4K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 花樣年華> 영화 후기

영화 <화양연화>는 불륜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지만, 동시에 가장 진실된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들게 되고, 밀어내지도 붙잡지도 못 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선을 넘지 못하고 짙은 감정의 교류만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채 서로의 사랑만을 짙게 확인하였기에,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화양연화>로 기억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MOVIE.__.Q] 한국형 SF영화의 시작, 넷플릭스 <승리호 : Space Sweepers> 영화 후기

  넷플릭스 <승리호 : Space Sweepers> 영화 정보

감독: 조성희
배우: 송중기 / 김태리 / 진선규 / 유해진
장르: SF
개봉: 2021.02.05
평점: 네이버(★7.78) / CGV(♛98%)
쿠키: 없음

  넷플릭스 <승리호 : Space Sweepers> 줄거리

2월의 첫째 주말, 넷플릭스에서 한국형 SF영화로 화제가 된 <승리호>를 보았다.

스토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그대로였다.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 속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 인류와 그런 인류를 이끌어가는 (마더 테레사처럼 선해 보이는) 리더의 비리를 알게 되어 바로잡으려 애쓰는 주인공들, 그리고 약간의 K-신파를 추가한 그런 이야기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 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에서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작살잡이 로봇 '업둥이(유해진)' 이상 4명의 선원을 가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넷플릭스 <승리호 : Space Sweepers> 영화 후기

영화 <승리호 : Space Sweepers>는 기존 한국영화 속 답답했던 CG 기술을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영화이다. 실제로 배우 유해진의 업둥이 촬영 영상이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 <타짜>의 고광렬이 오버랩되는 유해진의 애드리브도 함께 이슈가 되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극장 개봉이 밀리면서, 넷플릭스 단독 개봉이라는 신의 한 수를 두며,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라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 또한 넷플릭스 단독 개봉이라는 아이러니가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영상과 조금은 뻔한 스토리, 그리고 넷플릭스와 폭신한 나의 침대가 완벽하게 조화로운 4박자를 이루며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졸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영화를 더 큰 화면에서, 더 웅장한 사운드와, 격렬히 움직이는 의자 위에서 보았다면 어땠을까?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4DX 재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젠가 CGV에서 감독판이라던가 극장판이라던가 뭐든 간에 4DX로 재개봉한다면 다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

[MOVIE.__.Q] 어른들을 위한 힐링 애니메이션, 디즈니&픽사 <소울> 영화 후기

  디즈니&픽사 <소울> 영화 정보

감독: 피트 닥터
배우: 제이미 폭스 / 티나 페이 / 다비드 딕스
장르: 애니메이션
개봉: 2021.01.20
평점: 네이버(★9.33) / CGV(♛97%)
쿠키: 1개 + 오프닝 단편 <토끼굴>

  디즈니&픽사 <소울> 줄거리

2021년 1월의 마지막 날, 2021년 첫 영화인 디즈니&픽사의 <소울>을 보고 왔다.

예고편은 얼핏 본 적이 있지만, 줄거리나 키워드에 대해선 알지 못한 채, 그저 <인사이드 아웃>, <코코>와 비슷한 류의 메시지를 가진 영화일 것이라 예상하며, 한편으론 큰 기대없이(?) 또 한편으론 이전 영화들만큼의 가슴 울리는 메세지를 기대하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오프닝 단편 <토끼굴>과 함께 시작된다.

따뜻한 색감과 스케치의 대사 한 줄 없는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많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는 인상 깊은 오프닝이었다. (심지어 최근 사회이슈인 내 집 마련의 어려움마저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본편은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는 '조'와 함께 시작된다.

'조'는 재즈밴드 피아노를 꿈꿨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충분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꿈을 좇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최고의 무대에서 함께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었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의 세계에 떨어지게 되고, 죽음을 피해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하게 된다.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바로 이루기 직전이었던 '조'는, 이곳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어 태어나기를 거부하는 '영혼 22'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 속에서 '영혼 22'는 매 순간 처음 경험해보는 일상의 순간들에서 크고 작은 찬란함을 느끼며 세상에 태어날 이유를 갖게 되었고, 그런 '영혼 22'를 보며 '조'도 평생 꿈꿔오던 큰 꿈보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상실감에 가려져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디즈니&픽사 <소울> 영화 후기

영화 <소울>에는 멋진 상상력에 기반한 여러 장치들이 있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간결했다.

누구나 크고 멋진 꿈을 가질 수 있지만, 모두가 크고 멋진 꿈을 이룰 순 없다.
하지만 크고 멋진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을 필요는 없다.

일상 속에 찾아오는 매 순간들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